세우스는 패트릭 애들링거에 의해 개척돼 스포츠클라이밍의 태초부터 이름을 알린 등반지입니다.
뒤이어 크리스 샤마가 바이오그래피 9a+(5.15a)를 완등했고, 세우스는 등반 역사에 더욱더 명성을 떨칩니다. 저는 항상 이곳을 동경해왔지만 작은 포켓 홀드와 크림프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2020년에 알렉스 메고스가 비블리오그래피를 초등한 후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보통 프랑스에서 프로젝트 등반을 할 때면, 동일한 루트를 저 말고 다른 사람이 함께 시도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비블리오그래피는 프랑스에 있는 루트이면서도 제가 아닌 타인에 의해 초등 된 루트였기에 강하게 이끌렸던 것 같아요.
지난 2021년에는 DNA를 시도 중이었기에, 다른 루트에 집중력을 분배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비블리오그래피로 발걸음을 옮기는 걸 참을 수 없었죠.
저 스스로 놀라울 정도로 큰 성과를 얻었는데요, 동기부여가 되었고 더 진지하게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두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시도했는데요, 비블리오그래피와 DNA 모두 가시적인 성과가 경험했죠. 동시에 두 개 목표를 수행해 더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한 루트에 집중 할 때 만큼의 에너지를 쏟아붓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죠. 그리고 지난 2022년 봄, 저는 DNA를 완등했습니다. 허나 시즌이 끝나가고 있어서 비블리오그래피를 이듬해 봄으로 미뤄야만 했습니다.
지난 2023년 제 가장 큰 목표는 비블리오그래피로 수립했습니다.
세우스의 등반 스타일이 저랑 많이 안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의지는 불타올랐죠.
저는 메인 크럭스를 지나가고도 루트 상단 구간에서 열한 번이나 떨어져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구간을 과소평가했던 것 같아요. 부분으로 시도할 때는 그렇게 어려운 느낌이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올라오니 전혀 색다른 느낌이었죠.
션 베일리 선수가 상단에서 열세 번 떨어졌거든요. 다행히 제가 그 기록을 깨진 않아서 너무 행복해요.
상부 구간에서 필요한 동작은 매우 특이했습니다. 부분으로 연습할 때는 그다지 어렵게 생각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오르다 보면 무엇인가 펌핑 때문에 손가락이 제 뜻대로 되지 않았죠.
올해는 날씨도 따라주지 않았어요. 거의 매일같이 비가 왔고 바위가 마르기 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9b+급 작은 크림프로 구성된 비블리오그래피는 제 등반 성향과 맞지 않는 루트였기 때문에 더욱이 좋은 도전 과제였습니다.
세우스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곳에선 시간이 세상과 다르게 흐르는 것만 같죠. 그래서인지 프로젝트 등반의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도 더딘 느낌입니다. 등반 스타일에도 적응을 해야 했고 작은 크림프는 손가락 스킨을 빠르게 앗아갔죠. 꼭 중요한 순간에 스킨이 부족하다 느꼈기 때문입니다. 홀드가 작았기 때문인지 날씨의 영향도 컸습니다.
인내심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해답이었습니다.
클라이머로서 한 단계 더 배우고 성장한 것 같아 기쁩니다.
글. 셉 부앵 (BD 후원선수)
번역/자막. 이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