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블랙다이아몬드의 후원을 받는 카일 리차드슨이 그만의 리듬에
따라 산을 오르는 장면을 담았다
2020년 10월 30일
이 영상은 블랙다이아몬드의 후원을 받는 카일 리차드슨이 그만의 리듬에
따라 산을 오르는 장면을 담았다. 카일 자신은 음악가이기도 하다. 최단시간
트레일러닝 기록부터 로프 없는 단독등반까지, 산을 오르는 모든 동작과
리듬이 자신이 연주하는 드럼 템포와 하나가 되어 선율처럼 그려진다. 토마스
우드슨이 촬영한 영상을 통해 카일이 산을 따라 움직이며 내는 박동 소리를
짚어 볼 수 있다.
몸에서 감지되는 리듬과 산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 마치 산길을 오선지 삼아 쓴 음악처럼, 걸음·호흡·박동이
끊김 없는 움직임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 온몸으로 짓는 곡,
영혼으로 흐르는 선율이다.
올바른 템포를 찾으려면 준비와 연습은 필수다. 꼭 맞는 자리를 찾아
음을 넣기란 애매하기 그지없는데, 일단 찾아내기만 하면 평생
반복할 수 있게 된다. 함부로 박자를 욱여넣거나 격정적인 선율에
끌려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 추는 섬세한
한 판의 춤인 셈이다. 내면의 박자를 살아있게 만드는 것,
그럼으로써 자신만의 흐름에 빠져들게 된다.
이 흐름이야말로 내 예술이 지향하는 바다. 언제나 최고를 추구하지만,
동작의 기초는 절대 쉽게 볼 수 없다.
마이클 조던의 자유투에서,
스페인 춤곡 판당고와 플라멩코,
밴조를 치는 미국 기타리스트 벨라 플렉까지
모두 템포가 생명이었다.
<템포 – 산을 따라가는 길>은 음악과 달리기를 함께 추구하는 나만의
방식을 보여준다. 운동과 리듬 사이의 교차점을 포착한다. 산에서 뛰며
운동하는 모습과, 음악 라디오 방송국 ‘이타운’ 스튜디오에서 드럼을 치는
모습을 겹쳐 보여준다. 준비·연습·실행 세 단계로 내 생활을 나눠 그리고
있다. 이들 각각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음악과 삶이 하나 된 생활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콜로라도주 볼더시에 있는 우리 집의 문부터 시작해
‘퍼스트 플래티론’ 봉우리까지, 삶 속의 하루를 그려냄으로써 ‘산을 따라
움직인다’는 게 무엇인지를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