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DIAMOND PRESENTS: DOUBLOONS

블랙다이아몬드 앰버서더이자 젊은 등반가인 태너 바우어(Tanner Bauer)와 크리스 듀토(Chris Deuto)가 콜로라도 알파인을 상징하는 더블룬(5.14b)의 골드 아레테를 오릅니다. 도전으로 가득한 두 사람의 여름을 지금 공개합니다.

* 아레테(Arete): 두 경사면이 만나는 날카로운 능선

"왜 등반을 하나요?"

자신을 소개할 때 등반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이 질문을 받았을 것입니다. 제 경험 상 자신의 삶을 등반에 헌신한 이들은 보통 이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했죠. 대답은 각자의 마음 속 깊이 묻혀 있는데요, 이를 설명하려면 철학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를 등반으로 이끄는 것은 마치 마법과도 같은 감정인데, 등반에 대한 열망을 자극하는 빛이 되어주었습니다. 제가 등반을 이어갈 수 있는 건 이러한 영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더블룬'은 전세계 그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특별한 싱글 피치 루트였습니다.

Black Diamond Presents: Doubloons
Video: Bobby Vannoy

더블룬은 미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곳입니다. 이 루트를 처음 만났던 날, 저와 더블룬의 오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언젠가 이 루트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죠. 칼날 같은 바위 능선을 따라 거센 바람에 맞서 싸우며 짜릿함과 해방감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좁고 아슬아슬한 정상에서 장대한 고산 계곡을 조망하며 극한의 감정에 몰입되어보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홀드가 없이 불가능해 보이는 더블룬을 정복하고 싶었죠.

Climber on a challenging route

더블룬 도전은 제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한계에 도전하는 건 등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죠.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며 내면의 깊은 곳을 탐험하는 여정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더블룬 도전을 개시한 후 약 2년 간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몸은 올라온 듯했지만 마음은 그 수준에 못 미쳤던 것 같아요. 더블룬에서 필요한 운동능력과 마음가짐을 갖추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절망적이었고, 내면에는 제 자신에 대한 의구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여름, 등반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루트에 뒤따르는 숫자(난이도)와 무관하게, 도전을 통해 얻게 되는 무언가 때문에 중도 포기할 수 없었죠. 저는 등반에 대한 관점을 바꿨습니다. 성패에 의해 해석되는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예술이자 내면을 향한 여정으로 바라보았죠. 그리고 이 시점 이후 더블룬에서 진전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도전에 성공했던 날, 저는 성취에 대한 압박감 혹은 불안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춤을 추듯 즐기며 제 오감에 집중했습니다. 그간 저를 좌절하게 했던 크럭스와 여러 동작을 조심스레 이어갔고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무언가 극복해 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레테에서 왼손을 뻗어 가능한 한 높이 오른 후 힘껏 몸을 던져야 해요. 그 때마다 늘 추락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 라인을 처음 목격한 날 매우 놀랐습니다. 콜로라도, 특히 볼더 인근에 이러한 라인이 있을 거라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요."

정상에 서서 경험의 무게를 체감했습니다. 그곳이 제 삶 너머 또 다른 의미로 작용한 것에 고마운 마음도 품게 되었습니다. 제가 더블룬을 오르게 했던 요소들이 많은 이들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한데 모았습니다. 저와 같이 도전을 추구하는 다른 등반가들뿐 아니라,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더블룬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 크리에이터들까지도 말이죠. 대중은 그들의 렌즈를 통해 지난 순간과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작은 영감에서 시작된 더블룬 프로젝트는, 저에게 새롭고도 큰 의미를 선사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또 다른 도전과 새로 만난 친구들, 등반지에서 마주한 불타오르는 일몰을 통해, 저는 그간 답하기 어려웠던 질문들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블룬에서 얻은 경험이야 말로 제가 등반을 이어가는 이유입니다. 제 삶을 은유할 수 있는 경험이자 (등반에 대해) 다각도로 확장된 제 의식을 상징합니다.

글. 크리스 듀토 (Chirs Deuto)
번역/자막. 김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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