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 LAB: 장비 개조의 위험성

블랙다이아몬드 QC Lab 칼럼은 아웃도어 마니아를 위해 존재합니다. 오늘은 장비 개조에 뒤따르는 심각한 위험성을 전합니다.

블랙다이아몬드 장비는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과해야만 출시될 수 있습니다. 다년간 진행되기도 하는 이 검사 과정은 실험실과 야외에서 진행되며, BD품질 관리 담당 이사 콜린 포윅이 주도하고 품질 보장 엔지니어팀이 수행합니다. 이들은 모두 장비를 잘 다룹니다. 또 가볍고도 나은 쓰임의 장비를 개발할 목적으로 BD 제품을 때때로 교정해보거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등반용 장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등반 스타일을 고려해 블랙다이아몬드 장비를 개조해보려는 하는 그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도 이런 업무 특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산업용과 등반용 카라비너 비교

QC Lab 칼럼은 BD 엔지니어팀의 제품 품질 실험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모든 제품 사용설명서에 “이 제품을 어떤 식으로도 변형(개조)하지 마십시오”라고 명시해둔 이유가 있습니다. BD 장비가 필요한 인장강도와 인증요건을 충족하면서도, 개발의도와 같이 정상 작동되도록 치밀한 개발과정과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죠. 우리는 정상적 사용과 오용, 남용까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최고 강도, 내구성, 기계를 이용한 생산 가능성, 강도 등급과 인증을 고려했죠. 그 결과가 바로 정식으로 출시된 블랙다이아몬드 제품들입니다. 사람들이 장비 개조를 시도하면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도, 내구성 등 제품의 주요 특성이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경우의 부작용을 종종 등반 중 목격했으며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한편 우리는 사용자로부터 개조 방법을 문의하는 이메일도 많이 받습니다. 그 중 몇 가지 사례와 이에 대한 생각을 아래에 기술했습니다.

  • 아이스 툴에 구멍 뚫기: 사람들이 아이스툴에 구멍을 뚫는 이유는 레쉬(Leash)나 임시 포멜(Pommel)을 추가하거나, 데드맨(Deadman)으로 쓰려는 의도였습니다. BD 아이스 툴 샤프트는 굉장히 튼튼합니다 – 모든 CE 요건을 충족합니다. 하지만 구멍을 파면,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위에 구멍을 파면, 최고 파괴 강도 또는 피로 수명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드릴로 구멍을 뚫은 부위에서 아이스 툴이 부러지는 걸 목격했습니다.
  • 빌레이 장비 경량화 목적의 구멍 뚫기: 생명을 담보로 제품의 주요 부위를 개조할 생각이십니까? 보통 빌레이 장비들은 이미 경량화를 위한 측면 마감을 마쳤습니다. ATC-가이드 및 ATC-XP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 하네스에 빌레이 고리 추가하기: 빌레이 고리는 엄청 튼튼하므로 보완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경우 오히려 더 번잡해지고 잘못 활용될 가능성도 크며, 빌레이 고리에 이상한 방식으로 하중이 실리게 됩니다. 물론 BD 빅 건 (빅월 하네스) 제품의 경우 빌레이 고리가 두 개며, 특수한 경우입니다. 이는 사용자가 너무 많은 양의 장비를 지참했을 때 잘 정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두 개의 빌레이 고리로 빌레이를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 하네스에 장비 고리 추가하기: 하네스의 뼈대를 이루는 구성요소에 박음질을 하는 것은 권장치 않습니다. 장비 고리가 더 많길 원하면, 다른 하네스를 별도로 구비하십시오.
  • 서로 다른 메이커의 아이스 툴 – 아이스 피크 혼용 목적의 개조: 아이스 피크와 툴의 접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스 툴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테스트되며 특정의 툴을 위해 설계되지 않은 피크(pick)을 쓰면 시스템 전체가 손상됩니다.
  • 철제 크램폰 경량화 목적으로 알루미늄 리어 레일 혼용: 아무리 후방 크램폰 레일이더라도 (아래를 향하고 있는 뾰족한) 알루미늄 재질 다운포인트(Down point)의 내구성은 철제 다운포인트에 못 미칩니다. 특히 마모가 더 빨라 그 쓰임이 없죠. 경량화에는 대가가 뒤따릅니다. 이 경우는 성능이 낮아지는 경우입니다.

위 사례들은 우리가 접한 많은 사건들 중 일부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최근 접한 세 가지 개조의 사례를, 블랙다이아몬드 실험실에서 직접 테스트해보기로 했죠. 아래 예시는 사용자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캐머롯 슬링 자가 교체

캐머롯을 오픈 루프 슬링이나(Open-loop Sling) 길이를 늘일 수 있는 슬링으로 교체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우리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죠. 물론 누구나 슬링을 자가 교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 오픈 루프 슬링, 비교적 좁은 스펙트라 슬링 또는 길게 늘려 쓸 수 있는 슬링 방식은 정상적인 추락 시 캐머롯의 엄지를 끼우는 고리(Thumb loop)가 크게 뒤틀리는 악영향을 끼치며, 최악의 경우에 본래 의도된 것보다 작은 하중에서도 슬링이 강도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질 수 있습니다.

산업용과 등반용 카라비너 비교

강도 테스트 중인 캐머롯

오픈-루프 슬링 교체

과거에 주류를 이룬 캐머롯 스타일은 오픈-루프 슬링이 달려 있습니다. 특히 C4s, C3s, X4s모델에는 캠의 와이어 케이블과 닿는 곳에 두께가 두 배 정도 되는, 박음질 마감된 슬링이 달려 있습니다.

(1) 최대 인장 강도
이 슬링들은 모두 필수 요구조건에 합당한 강도를 갖추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하중이 실리면 (케이블로 된) 엄지 고리가 아래로 세게 눌리는데요, 한 겹으로 된 슬링의 경우 9kN - 10kN의 하중에서 절단됩니다. 두 겹으로 된 슬링은 그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키며, 약 14 kN까지 하중을 견딥니다.

산업용과 등반용 카라비너 비교

파손된 슬링

(2) 비틀린 엄지 고리
하중을 견디는 상황에서 한 가닥의 웨빙은 강도가 충분치 않습니다. 엄지 고리가 아래로 당겨져 케이블이 꼬이기 시작하죠. 두 겹의 슬링에서는 이런 사례가 드뭅니다.

산업용과 등반용 카라비너 비교

파손된 캠

두 배 길이의 슬링으로 교체

많은 사람들이 길이를 늘일 수 있는 슬링을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 같은 슬링을 BD 캐머롯에 적용하지 않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길이를 늘릴 수 있는 슬링은 다루기가 어렵고 장비 정리 작업을 망칩니다. 길이를 늘일 수 있는 슬링과 그렇지 않은 것을 비교하면, 차이는 겨우 카라비너 1개 정도입니다. 슬링을 길게 써서 캠이 움직이지 않게 하거나 로프 끌기를 피하려면 어깨 길이의 슬링을 사용하세요.
(2) 슬링 길이를 늘려 사용하게 되면 표준형 슬링을 썼을 때보다 강도가 더 낮아집니다.
(3) 추락할 경우 케이블이 뒤틀릴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습니다.

산업용과 등반용 카라비너 비교

슬링이 장착된 캠 엄지 고리

서로 다른 메이커의 크램폰 - 베일 혼용

모든 제조업체가 동일한 직경의 토 및 힐 베일 (Toe and Heel Bail) 와이어를 쓰지는 않습니다. 와이어의 납작한 부분도 다르고, 또는 앞뒤 레일에 쓰는 와이어 및 구멍의 직경도 다르죠. 만약 다소 큰 구경의 구멍에 그보다 작은 직경의 와이어를 혼용한 크램폰이라면, 아마도 CE 및 UIAA에서 요구하는 베일 접속 지점 강도 요건인 1kN을 충족치 못할 것입니다. 더 중요한 점은 피치(Pitch) 도중 베일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산업용과 등반용 카라비너 비교

크램폰의 베일 와이어 강도 테스트

이 실험은 베일 와이어를 크램폰 레일로부터 끌어당기거나 비트는 것이 포함됩니다.

[편집자주] 블랙다이아몬드이큅먼트는 국제등산연맹(UIAA)의 안전표준에 따라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참조: www.theuiaa.org/safety_standards.php)

산업용과 등반용 카라비너 비교

블랙다이아몬드의 검사표

[참고] BD 레일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EN893 요구 사항(섹션 4.3.3 횡 강도 베일) = 1000N(224.8lbf) 내하중

위의 데이터는 각기 다른 메이커의 베일 와이어와 크램폰 레일 혼용 시 베일이 너무 쉽게 이탈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비정상 상태라는 뜻)

아이스 툴 테더 시스템 개조

몇몇 사람들은 종종 아이스 툴 테더(Ice Tool Tether)가 자신의 추락을 잡아주는 능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용도가 절대 아닌데 말이죠. 그러나 우리는 똑 같은 문의를 이따금씩 받고 있습니다. 연결 지점을 최대 강도의 비너로 교체하면 괜찮겠냐고 말이죠. 늘 ‘불가하다’고 답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신의 테더 시스템에 스크리머(Screamer)를 포함시키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하중을 줄여 ‘더 비아 페라타’(Via Ferrata)처럼 쓰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역시나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증명해 보여드리죠. 블랙다이아몬드 QC 요원들이, 우리의 불가사유를 증명하고자 낙하 탑으로 향했습니다. 두 개의 아이스 툴에 스피너 레쉬(Spinner Leash)를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낙하 탑에서 스크리머 하나를 활용해 수차례 (현실과 비슷한) 낙하를 반복했습니다.

산업용과 등반용 카라비너 비교

블랙다이아몬드의 검사표

테스트 결과 하중은 테더를 끊을 수 있을 만큼 매우 컸습니다. 정적인 소재 위에서 짧은 추락을 하면 하중이 엄청 커집니다.

산업용과 등반용 카라비너 비교 산업용과 등반용 카라비너 비교

끊어지거나 손상된 줄

결론

자신의 장비를 임의적으로 개조하면 해당 장비는 본연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경량화를 위해 배낭 스트랩의 여유분을 잘라내는 것과 개인보호장비를 개조하는 것은 매우 다른 행위입니다. 대부분의 장비 제조사는 설계한 의도대로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습니다. 따라서 개인보호장비는 본래의 상태대로 사용하는 것이 귀하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 최선의 방법입니다.

여러 분들의 안전 등반을 기원합니다.

실험: 블랙다이아몬드 품질보장엔지니어팀
글: KP

[편집자주] KP는 블랙다이아몬드에서 오랫동안 장비 품질 담당 이사를 역임한 콜린 포윅(Kolin Powick) 님의 애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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