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의 궤도에서 벗어나 수리산 숲에서 마주한 낯선 감각들. 속도와 기록보다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는 일곱 러너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산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를 담았습니다.
6년간 사계절 한강을 달리는 것이 제 소중한 일과였습니다. 하지만 익숙한 아스팔트를 반복하며 스스로를 깨울 자극이 간절했고, 매 순간 발 디딜 곳을 고민해야 하는 산으로 향했습니다.
로드 러닝이 명상하듯 평온하다면, 산은 지형의 변화에 대응하며 자연과 호흡하는 역동성이 있습니다.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오감의 생동감은 제 삶에 더 능동적인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 임명필 (6년 차. 02:52:04)
예전에는 더위를 피하고 기량을 높이려 산을 찾았습니다. 숲에서 달리며 상황에 따라 달리는 걸 멈추고 걷기도 해야 하는 트레일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이후 제 러닝은 한결 여유를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스팔트 위를 달리며 온전히 한계를 극복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죠. 지금의 저는 레이스에서 한계에 부딪히면 스스로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차분히 접근하고 있습니다.
- 변호윤 (8년 차. 02:48:34)
마라톤을 준비하던 시절, 달리기는 늘 기록을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하지만 산길을 접하며 페이스나 심박수 같은 수치에 얽매이지 않아도 달리기 그 자체로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죠.
지금은 도로에서 목표를, 자연에서 균형을 배웁니다. 이 두 세계의 병행이 결국 달리기를 지속하게 하는 큰 원동력입니다.
- 최은호 (4년 차. 02:42:45)
산에서 뛰면 한결 차분하고 건강한 기운을 얻습니다. 험난한 지형과 오르막, 내리막을 마주하며 오직 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의 자세와 태도를 되돌아보게 되었죠. 이는 러너로서 얻을 수 있는 아주 값진 경험입니다.
- 김영상 (3년 차. 02:56:30)
처음 산길을 달렸던 날의 감흥은 잊을 수 없습니다. 아스팔트 위를 달릴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경험했기 때문이죠. 특히 오르막과 내리막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이 우리네 삶과 닮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트레일런이 일상 중 난관을 마주했을 때 더 의연하게 대처하는 태도를 형성해 가는 트레이닝과도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최동호 (3년 차. 03:42:00)
평지가 주는 잔잔한 지루함. 산 길의 다채로운 지형이 그 지루함을 없애 주었어요. 그런데 산을 달릴수록 오르막보다 내리막 구간에서 점점 더 어려움을 느꼈죠. 현대사회는 빨리 정상으로 오른 것을 더 값지게 평가하는 것 같아요.
저는 언젠가 마주하게 될 ‘나이 듦에 따라서 내려와야 할 순간’을 생각하며, 자만하지 않는 태도와 지혜로운 삶을 추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 조정민 (3년 차)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시작한 여정이 강원도 평창과 동해의 산들을 달리는 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거친 길을 달린다는 것이 위험하게만 느껴졌죠.
그러나 제가 경험한 트레일은 러닝에 대한 관점을 확장시켜주었습니다. 특히 헤드램프에 의지해 밤낮으로 산을 누비는 탐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한 즐거움입니다.
- 전민하 (8년 차)
한스트라이드(HSRD)는 서울의 명소를 달리며 도시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로컬 러닝 투어 팀이자 커뮤니티입니다. 러닝 투어를 시작으로 마라톤, 트레일 레이스, 지역 투어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서울의 역동적인 러닝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사진: 한스트라이드 (HS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