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컨트리 스키어가 옷과 장비를 구비할 때 결코 넘겨짚을 수 없는 사안들.
몇 시즌 동안 리조트 스키를 충분히 즐기셨다면, 이제 스스로 '턴을 쟁취하는' 만족감을 느낄 때입니다. 바로 백컨트리 스키를 시작할 때죠! 리조트 스키 복장과 백컨트리 투어링 복장은 다릅니다. 투어링은 훨씬 더 유산소적 활동이기 때문에, 스킨을 붙이고 오르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능선에서 장비를 전환하는 상황에서, 또는 눈 구덩이를 파서 관찰하는 동안 더욱 큰 기온 변화를 체감하게 됩니다. 스키 투어링은 블랙다이아몬드 역사상 가장 중요한 DNA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른 새벽에 던 패트롤, 혹은 가파른 쿨와르를 오르거나, 혹은 아무도 밟지 않은 무릎 깊이의 파우더 위에서 활강하는 것에 열광하죠. 이러한 의미에서 아래에, 완벽에 가까운 백컨트리 투어링 키트를 갖추기 위한 방안을 소개합니다.
1. BASELAYERS
장비의 기본은 메리노 울 소재의 상하의입니다. 실크나 합성 섬유 혼방 같은 다른 소재도 사용할 수 있지만, 면은 땀에 젖으면 체온을 떨어뜨리므로 피해야 합니다.
베이스 레이어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콘은 가장 얇은 레이어 위에 착용해야 합니다. 베이스 레이어가 너무 두껍거나 따뜻하면, 투어링 중에 비콘을 벗어야 할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여러분과 동료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FLEECE
투어링 시 베이스 레이어 위에 플리스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플리스는 따뜻함을 더해 주면서도 통기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가장 추천하는 제품은 코이피션트 후디입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 더 따뜻한 옵션은 팩터 후디입니다. 한편 몸에 열이 많거나 날씨가 따뜻한 경우 코이피션트 LT 하이브리드와 같은 경량 플리스를 착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제품은 따뜻함과 통기성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단독으로 입기에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3. INSULATION
따뜻한 날씨라도 백컨트리 스키를 나갈 때는 경량 패딩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만약 길을 잃거나 부상을 당해 어두워진 후에도 산에 머물게 된다면, 패딩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구조 장비가 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투어링용 패딩은 가볍고 압축률이 좋아야 하며 보온성이 뛰어나야 합니다. 디플로이 다운 1.0 후디는 필파워 800 구스다운 의류입니다. 가볍고 따뜻하며, 주머니 속으로 말아 넣을 수 있을 만큼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입니다. 한편 활용도에 초점을 맞춘다면 액세스 다운 2.0 후디를 추천합니다. 부피는 조금 더 크지만, 설원 위 여정부터 일상에 이르기까지 두루 입기 좋습니다.
전문가들이 전수하는 조언 중 하나는 출발지용 패딩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투어를 준비하는 동안 가장 두껍고 따뜻한 패딩을 입고 몸을 데운 뒤, 본격적인 산행(업힐) 직전에 이 패딩을 벗고 출발하는 방식이죠. 또한 일정을 마치고 차로 복귀해 갈아입을 수 있는 뽀송뽀송하고 따뜻한 겉옷이 있다는 점도 상당히 유익합니다. 이 용도로써 솔루션 4.0 파카 및 미션 다운 4000M 파카의 인기가 가장 높습니다.
4. SHELLS
폭설이 내리거나 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개 정상에서 활강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스키 자켓을 입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의 활동 스타일과 선호도에 따라 다음 세 가지 라인업 중 선택해 보세요.
• 리컨 쉘 시리즈: 백컨트리와 스키 리조트 양쪽에서 모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합니다. 신축성 있는 나일론 소재와 자체 방수·투습 기술(BD.dry™)을 적용했습니다. 투어링과 리조트 스키를 자켓 하나로 해결하고 싶은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 팩터 쉘 시리즈: 방수 기능은 물론 내부 안감에 플리스 소재를 덧대어 보온성이 뛰어나고 착용감이 부드럽습니다. 다른 제품보다 부피는 조금 크지만, 고기능성을 선호하거나 짧은 코스의 투어를 즐길 때 적합합니다. 방수 등급이 높아 화이트 산맥이나 캐스케이드 산맥처럼 습하고 추운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주로 선택합니다.
• 던 패트롤 쉘 시리즈: 내려오는 것만큼이나 올라가는 과정(업힐)의 즐거움을 중시한다면 이 라인을 추천합니다. 신축성이 뛰어난 소프트쉘 소재로 제작되어 격한 움직임에도 몸에 착 감기며 숨을 쉬듯 통기성이 좋습니다. 슬림한 핏과 뛰어난 휴대성 덕분에 건조한 설질(내륙성 적설 지역)에서 활동하는 스키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입니다.
5. PANTS VS. BIBS
스키 바지와 멜빵바지 중 무엇을 입을 것인가 선택하는 것은 개인적 취향입니다. 멜빵바지는 몸을 더 넓게 감싸주어 눈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수납 주머니가 많다는 장점이 있고, 일반 바지는 입고 벗기가 편하며 디자인이 깔끔하다는 점이 선호됩니다. 팩터 빕 제품은 모든 기능을 갖춘 고성능 멜빵바지 스타일입니다. 리컨 LT 스트레치 팬츠 및 던 패트롤 하이브리드 팬츠는 군더더기 없이 매끄러운 디자인과 편리한 활동성이 특징입니다.
6. GLOVES
백컨트리 투어를 할 때는 두세 종류의 장갑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짐이 많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상황별로 다음과 같이 활용하면 매우 유용합니다. 경량 장갑은 땀을 흘리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때 사용합니다. 내구성이 좋은 가죽 장갑은 활강을 하거나 추운 날씨에 이동할 때 사용하는 전천후 용도입니다. 두터운 보온 장갑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날이나, 설질 관측 등을 위해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야 할 때 당신의 손을 지켜줄 것입니다. 블랙다이아몬드 글러브 라인업은 투어링의 특성에 맞춰 세분화되어 있으며, 장갑 선택 가이드를 참고하면 본인의 활동에 꼭 맞는 장갑 조합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 ACCESSORIES
비니와 버프(넥 게이터)는 전체 장비 중 아주 작은 부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중요한 품목 중 하나입니다. 넥 게이터는 깜빡 잊고 챙기지 않으면 뼈아픈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옷을 완벽하게 껴입었더라도 목 부분이 무방비로 노출되면, 방향 전환을 할 때마다 그 틈으로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체온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한편 머리는 열 손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입니다. 체온을 가두어 줄 비니가 없다면 추위 때문에 예상보다 일찍 투어를 마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글라스는 날씨와 상관없이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입니다. 구름 낀 날이라도 설원에 반사되는 자외선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시력을 보호하고 눈의 피로를 줄여야 합니다.
결론
비콘(구조신호장치)의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했다면, 그 다음으로 명심해야 할 원칙은 추위를 두려워 말고, 가벼운 차림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레이어링 방법을 소개했지만, 차에서 내려 투어를 시작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두꺼운 패딩을 벗어두고 약간 쌀쌀한 상태로 출발하는 것입니다. 스키어라면 갓 내려 쌓인 눈 위를 누구보다 먼저 활강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껴입었다가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땀 때문에 옷을 벗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쌀쌀함을 견디고 먼저 출발한 다른 이에게 첫 길(First tracks)을 양보할 수는 없죠. 모든 레이어링 시스템이 그렇듯, 백컨트리 스키 복장을 완벽히 갖추는 데는 약간의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정해진 공식보다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가는 과정으로 접근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여러분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아이템들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직접 발로 걸어 올라가 얻어낸 값진 활강을 만끽하길 바랍니다. 그럼 산 위에서 뵙겠습니다!
글쓴이 소개
몰리(Molly)는 블랙다이아몬드의 카피라이터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백컨트리 스플릿보드와 클라이밍에 매료된 그녀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웃도어 의류 및 장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필자는 산사태 위험이 높은 날에는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파우더 스노우를 즐기고, 사막의 길게 뻗은 크랙 등반에 도전하는 것을 즐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