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er on rock face

Episode 4: Born From the Climbing Life

드리프터스 이스케이프

코너 허슨이 세계 최난도 전통 등반 루트를 개척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감상해 보세요.

아슬아슬하게 오프셋 Z4 캐멀롯(Offset Z4 Camalot) 하나에 몸을 맡긴 채, V11 수준의 고난이도 동작을 이어가는 상황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미 지면에서 다섯 피치를 올라온 당신의 발끗 아래로 수백 피트의 아찔한 허공이 일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 위로는 또 다른 V11 볼더링 구간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5.13 등급의 크랙이 끝없이 펼쳐져 있죠. 이토록 경이롭고도 가혹한 도전을 과연 누가 현실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까요?

바로 블랙다이아몬드 소속의 코너 허슨(Connor Herson) 선수입니다.

2025년 여름, 두 번의 시즌과 스무 번에 걸친 처절한 사투. 그리고 마침내 그는 난이도 5.15a 등급으로 제안된 '드리프터스 이스케이프'(Drifter’s Escape)의 초등을 완수했습니다.

어쩌면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트래드 클라이밍 루트로 기록될지도 모를 역사적인 완등의 기록을 감상하십시오. 'Born from the Climbing Life'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코너 허슨의 여정을 지금 확인해 보세요.

등반의 논리적인 진보에 대한 그의 심도 있는 생각을 담은 아래 에세이를 확인해 보세요.

BACK TO THE FUTURE
요세미티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추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글: 코너 허슨

저는 거대한 박물관 속에서 자라며 등반을 배웠습니다. 요세미티의 화강암 벽에 얼마나 깊은 역사가 깃들어 있는지를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을 것입니다. 부식되어 가는 4분의 1인치 볼트나 녹슨 피톤을 마주할 때마다, 황금기를 일군 선구자들을 떠올렸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여긴 벽에서 자유 등반(Free Climbing, 도구의 도움 없이 손과 발의 힘만으로 오르는 방식)의 길을 연 린 힐(Lynn Hill)과 '스톤 마스터즈'(Stone Masters)를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엘 캐피탄(El Cap) 아래를 지나갈 수 있을까요? 황금기와 스톤 마스터즈라는 두 세대는 제게 실존 인물 이상의 거인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그 거인들과 같은 바위를 만지고 있다는 것조차 믿기 힘들 정도였죠.

당시에는 몰랐지만,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내는 동안에도 역사는 계속 쓰이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요세미티 협곡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 '스톤 몽키즈'(Stone Monkeys)의 시대는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5년, 제가 고작 열두 살 때 딘 포터(Dean Potter)가 세상을 떠나면서 스톤 몽키즈의 장은 막을 내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자유 등반도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2015년 '던 월'(Dawn Wall)의 자유 등반 초등과 2017년 알렉스 호놀드(Alex Honnold)의 엘 캐피탄 프리 솔로(Free Solo, 로프나 확보 장비 없이 홀로 등반함)는 그 시대의 정점을 찍고 역사책을 다시 유리 케이스 안에 가둬버린 듯했습니다. 우리 같은 이들은 그저 갈망하는 눈빛으로 그 책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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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그 흐름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던 월에서 또 다른 자유 등반이 이뤄졌습니다. '프리라이더'(Freerider) 루트는 플래시(Flash, 루트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단 한 번의 시도에 완등함)로 정복되었죠. 심지어 하루 만에 플래시로 완등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러킹 피어'(Lurking Fear)는 초등 이후 25년 만에 자유 등반 재등이 이루어졌습니다. 게다가 '더 노즈'(The Nose)를 하루 만에 자유 등반으로 완등한 클라이머의 수는 단 한 달 만에 두 배로 늘어죠. '매직 라인'(Magic Line)과 '멜트다운'(Meltdown) 같은 난코스들도 매년 수많은 도전자와 완등자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 엘 캐피탄을 하루 만에 자유 등반하는 건 더 이상 희귀한 일이 아닙니다. 요세미티의 V12 수준의 볼더링도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요세미티는 '다크사이드'(Darkside)나 '라스트 라인 오브 디펜스'(Last Line of Defense) 같은 V16급의 새로운 기준점을 품고 있죠. 이전 세대의 성취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더 완벽한 스타일로 더 자주 경신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자유 등반가들이 요세미티 협곡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그곳에 뿌리를 내렸죠. 머지않아 하딩(Harding), 로빈스(Robbins), 힐(Hill), 카우크(Kauk), 포터(Potter), 콜드웰(Caldwell), 호놀드(Honnold)와 같은 전설의 이름들 곁에 새로운 이름들이 나란히 놓여질 것입니다. 장걸(Zangerl), 라르쉐(Larcher), 모스(Moss), 비디(Vidi), 바르메(Warme), 트라베르시(Traversi), 베르트(Berthe)를 포함하여, 우리가 아직 미처 알지 못하는 수많은 등반가들이 새로운 주인공입니다.



역사책이 다시 펼쳐진 걸까, 아니면 새로운 장이 시작된 것일까? 이 새로운 세대가 과거 황금기의 주역인 스톤 마스터즈, 스톤 몽키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이 있을까요?

오늘날 우리는 그 지점에 거의 다다랐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조금 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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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대의 업적에 도달한 것도 인상적이지만, 각 시대의 등반가들을 위대하게 만든 것은 단순히 과거를 반복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더 큰 꿈을 꾸고, 더 멀리 손을 뻗으며, 한계를 앞으로 밀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하프 돔(Half Dome)에 올라 엘 캐피탄을 정복하고, 그다음은 더 나은 스타일로 엘 캐피탄을 오르는 것이었죠. 해머 없이 자유 등반으로 엘 캐피탄을 오르고 더 어려운 루트를 찾아내며, 마침내 하루 만에 그 모든 것을 해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오늘날 요세미티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분명 대단하지만, 저를 진정으로 설레게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전망입니다.

새 시즌이 열릴 때마다 그곳은 새로운 얼굴들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워집니다. 리닝 타워(Leaning Tower)에서 스톤 마스터 - 토드 스키너와 스톤 몽키 - 딘 포터가 구상했으나 끝내 오르지 못한 라인을 마주할 때, 저는 미완의 과제를 완수하려는 열망에 사로잡힙니다. 이번 시즌에만 다섯 명의 클라이머와 함께 도전했는데 우리 사이에는 묘한 유대감이 흐릅니다. 누가 먼저 오르느냐를 다투는 경쟁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구간(크럭스)을 풀기 위해 단합하기 때문이죠. 45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한 스포츠 클라이밍 구간은 모든 스타일의 볼더링 동작이 집약된 난코스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이 루트가 완등되기를 바라고, 우리 중 누군가가 언젠가 그 끝에 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가장 좋은 건 '리닝 타워 프로젝트'가 요세미티에서 유일한 미완의 과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모두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새로운 라인에 대한 소문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스톤 마스터즈와 스톤 몽키즈가 남긴 빈 페이지 같은 이 프로젝트들은, 이제 새로운 세대가 다음 장을 채워나감으로써 그 신성한 역사책 속에 우리의 자리를 확고히 다져주길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 코너 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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